도심 속 생활 공간인 고시원.
한 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이유로 모인 다양한 인생이 있는 데요.
조금 특별한 고시원 이야기를 최광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한 고시원.
“12월에 생일자들 한 번에 생일 파티하는 겁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고시생이 가득했던 한 평 남짓한 공간. 세월이 흘러 고시생은 떠났고, 이제는 다양한 인생이 그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김낙표 / 입실자 : 조선소 용접했었어요. 건물이나 빌딩에서 일하다가 몇 번 떨어졌어요. 그 당시에는 돈에 미쳐서 그냥 일을 했는데 한 살 한 살 먹다 보니까 몸이 너무 아프고 그래서 일을 아예 못하는 거지.]
[백선호 / 입실자 : 작년 3월에 들어왔으니까 1년 8개월 건축 개발업, 부동산 개발업 사업을 했습니다. 제가 하던 사업이 잘 안 되고 사기를 많이 당해서 몸도 아프고 마음에 상처가 커서 굉장히 힘들죠. 착한 사람들이 원래 못 살잖아요.]
[이희형 / 입실자 : 두부 만들고 팔고 하는데 아버지가 암에 걸리고 나서 들통이나 기계나 청소할 때 허리를 많이 쓰거든요. 아버지 입원하고 나서 2년간 혼자 하니까 허리가 나가더라고요. 오래 걷거나 오래 서 있으면 30분 정도 서 있으면 허리가 무지하게 아파요.]
서로 다른 이유로 고시원에 모인 그들. 그들을 하나로 만드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윤환 / 고시원 원장]
저는 21년째 고시원을 운영하는 오윤환입니다. 20년간 언론사에서 근무하다가 98년도에 구조조정으로 갑자기 직장을 잃고 나니까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참 답답하더라고요. 내가 더 이상 살 존재 가치가 없구나 물에 빠지려고 그러는데 우리 아내가, 우리 애들이 여보. 아빠. 왜 이래. 이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펄쩍 주저앉았죠. 한없이 울었어요. 그러면서 다짐했죠. 그렇게 고시원을 시작한 오윤환 원장.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보살펴 주다 보니 어느덧 40명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도 직장을 잃고, 좌절하고 고뇌하던 시절이 있잖아요.
그때 생각이 나서 오시라고 소문이 나서 알코올 중독자 노숙자 부랑아 이런 사람들이 전국에서 다 모여드는 거예요.
[김낙표 / 입실자 : 원장님 아니었으면, 저는 죽었을 거예요 제가 아무리 부족해도 잘해주시니까]
[백선호 / 입실자 : 원장님이 좋으시니까 아까도 떡 먹으... (중략)
YTN 최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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