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슈] 시간이 멈춘 골목, 낙원동 이야기 / YTN

YTN news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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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3천 원, 영화표 2천 원.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낙원동 상가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는데요.

'갓성비' 낙원동 속 사람 사는 이야기.

강영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김은주 / 추억을 파는 극장 대표 : 탑골공원에 가보니 어르신들이 너무 무료하게 계셨고, 그들은 결국 저희 어머니, 아버지,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세대였고, 한 번 망하더라도 어르신들을 위한 극장을 만들어봐도 재미있겠다. 호기롭게 시작한 게 실버영화관의 시작이었죠.]

2009년, 서울 종로 허리우드 극장 자리에 둥지를 튼 실버영화관.

관람료가 2천 원이네요.

[김은주 / 추억을 파는 극장 대표 : 설문을 해보니까 2천 원이면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 2천 원 받고 나서 3천 원, 4천 원 계속 올려 가느냐, 아니면 유지를 해야 하느냐. 결국 유지였거든요. 이거는 좀 머리에 셈을 하지 말고, 가슴으로 갈 수 있는 극장.]

조용하기만 한 극장은 어느새 공연장이 됐습니다.

[김은주 / 추억을 파는 극장 대표 : 김 대표, 우리 세대가 아니니까 기억 못 하겠지만, 그거 아나? 우린 어렸을 때 극장에서 쇼를 봤어. 쇼를 한 번 하면 난리가 나.]

[이대옥 / 서울 신사동 : 일주일에 쇼 구경을 두 번씩 하는 거지. 그러니까 무지하게 행복한 거지. 극장 없었으면 벌써 죽었지 싶어 나는. 왜냐하면 취미가 없잖아. 술 끊고 뭘 할 게 있나. 이것 때문에 내가 매일 와요. 매일 나오는 거야 집에서.]

[이일봉 / 서울 망우동 : 아주 오래된 물건들을 감회 깊게 볼 수 있고.]

[김은주 / 추억을 파는 극장 대표 : 내가 늙는 건 결국 내게 정해진 정확한 미래다. 우리 극장이 없으면 어르신들의 품격은 어디서 찾을까. 나이 드는 삶, 노년의 삶을 위해 우리 극장은 품격있게 가는 거다.]

서울 낙원동에 자리 잡은 한 이발관.

이곳은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됐습니다.

[정미경 / 이발관 사장 : 경기도, 천안, 또 서산에서도 오시고 그래요. 오늘 아침에도 제가 서산 분 이발을 해드렸거든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어르신 계세요?"

[정미경 / 이발관 사장 : 저 뒤에 국화꽃 있죠? 저분이 82세거든요. 시들면 가져오시고 시들면 가져오시고.]

"오랫동안 다니셨는데 왜 자주 오세요?"

[김정배 / 서울 오류동 : 서비스가 좋고 가격 적당하고, 이것저것 다 제하고도 본전을 뽑고 남으니까요.]

... (중략)

YTN 강영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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