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7월 초,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당시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인근지역 보도연맹원들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내 골령골 사건.
6.25 전쟁 당시 최대 민간인 집단 희생지로 희생자만 최대 7천 명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희정 시인 시 낭송 (골령골 마흔여섯 번째 中) : 삼복더위 앞에서 소름이 돋았다 집들이 하나둘 트럭 뒤로 사라지고 산길을 달렸다 덜커덩거리는 소리처럼 심장이 떨린다 사람들을 퍼 내린 차들은 돌아가고 늦게 온 차들은 사람들을 빠르게 끌어 내려 구덩이 앞에 꿇렸다]
[김희정 / 시인 : 한국전쟁 직후인데요, 1950년 6월 28일부터 3, 4차례에 걸쳐 대전형무소에 있는 수감 중인 분들을 학살당한 인원수는 정확하진 않은데요. 3천 명에서 8천 명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고. 수천 명의 민간인 학살이잖아요. 국가권력에 의한 희생인데 이것들이 수십 년간 입이 다물어진 상태로 왔습니다.]
[김희정 시인 시 낭송 (골령골 열두 번째 中) : 거꾸로 본 세상 다리 사이로 본 골짜기 이곳이 내가 묻힐 땅, 생각 못 했다 나를 보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 국민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왜 무서울까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나는 여기에서 거꾸로 된 세상을 보고 있는 걸까 똑바로 서서 식구들 덥혀 준 나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데 몸을 세울 수 없다 머리를 들 수가 없다]
[김희정 / 시인 : 이 시는 철저하게 일인칭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을 빌려서 쓴 시입니다. 내가 직접 주인공이 되는 과정, 내가 직접 학살된 사람으로서 그 공간에 있었다면 내가 그 주인공이었다면 내가 그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사람으로서 그 고통 말하지 못했을 거다]
[김희정 시인 시 낭송 (골령골 서른한 번째 中) : 나무가 기억했으면 좋겠다 국가의 이름으로 저지른 절망 사계절 푸른색으로 연두색에서 녹색으로 물들 때마다 푸름 뒤에 새겨진 그날의 핏물 떠올릴 수 있으니까 다시 비극 부르지 않으니까 우연이라도 만들지 않으니까 사람들 마음에 기억의 나무 한 그루라도 심었으면]
[김희정 / 시인 : 더 이상 국민들이 서로 가해자니 피해자니 이렇게 서로 싸우게 만들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가 했기 때문에 국가가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그런 마음을 담고 싶습니다.]
제작 : 정태... (중략)
YTN 정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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