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24년간 러시아의 실권을 잡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때에 따라선 푸틴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크렘린궁에 초대된 우크라이나 참전 군인들과 가족들이 푸틴 대통령 주변에 모입니다.
전날 발표된 대통령 선거일을 100일 남기고 참석자가 출마를 요청합니다.
[아르튬 조가 / 도네츠크군 중령]
"우리 국민과 러시아에 병합된 우리 돈바스를 대표해 이번 대선 출마를 요청드립니다."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수락하며 화답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당신 말이 맞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이며 저는 차기 러시아 연방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부대 지휘관의 요청에 응하는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71살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78.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99년말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푸틴 대통령은 2000년 47살의 나이로 권력을 잡았습니다.
2회 연임으로 제한하는 당시 헌법에 따라 총리로 자리를 옮겼던 푸틴은 6년으로 임기를 늘린 2012년과 2018년 대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내년에도 당선되면 29년 동안 소련을 통치한 스탈린 전 서기장을 넘어섭니다.
기존 대통령의 재임기간을 백지화한 2020년 개헌에 따라 2030년 6선에 성공하면 84살이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합니다.
한때 상의를 벗고 말을 타거나 얼음에 입수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만능 스포츠맨 이미지를 선보였던 푸틴은 최근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사우디를 찾아 반 살만 왕세자를 만났고 하마스 배후로 알려진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도 모스크바로 초대해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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