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2명 살해·유기' 친모 구속 송치…출생신고 안 돼
[앵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갓 태어난 아들 2명을 3년새 잇따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엄마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출생미신고아동 조사에 압박감을 느껴 자수한 엄마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이 낳은 두 아들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엄마 A씨.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A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살인 혐의 인정하십니까?)… (왜 경찰에 신고 안 하고 시신 유기 하셨나요?)…"
A씨는 최근 "11년전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관련해 자수하고 싶다"며 제 발로 경찰에 찾아갔습니다.
출생미신고아동을 전수 조사하던 구청이 연락이 두절된 A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날 이었습니다.
"(왜 뒤늦게 자수하셨습니까?)… (숨진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자수한 A씨는 2012년 9월 아들을 출산한 후 병원에서 데려온 지 하루만에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불로 감싸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 됐습니다.
둘째 아이 역시 2015년 10월 퇴원 이튿날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둘째는 출산 후 집에 데리고 왔는데 심하게 울어 주스를 먹였더니 사레가 걸려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아이의 시신 모두 야산에 유기했는데, 둘째 아이의 유골은 지난 10일 인천 문학산에서 8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조사 결과 두 아들 모두 출생 신고는 돼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씨에 공소시효가 지난 유기 혐의를 제외하고, 살인 혐의만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들을 종합했을 때 살인의 고의성이 미필적 고의보다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A씨는 "두 아이의 친부가 다르고,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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