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尹 대통령 “가장 기쁜 날”…확 달라졌다

채널A News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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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1.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 모두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네, 대통령 취임 이후 국회의장단을 제외하고 야당 의원과 제대로 만난 적도 없었는데요.

오늘 야당이 더 많은 국회 상임위원장과 점심 먹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회 상임위원장단 오찬]
"오늘 이렇게 국회에 와서 우리 의원님들과 또 많은 얘기를 하게 돼서 저도 아주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쁜날' 이라고 했는데,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의 쓴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대통령이 직접 해소하라고 했고요.

김철민 교육위원장은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의혹을 꺼내들었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 김행 전 여가부 장관 논란 등 대통령 면전에서 비판적인 이슈를 다 꺼내들었습니다. 

Q2. 대통령 반응은 어땠다고 합니까?

윤 대통령은 "나도 아직 기억력이 좀 있어서 하나도 잊지 않고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한 상임위원장이 "술 한잔하면서 대화하니 여야가 없더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면서 저녁을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은 건배사로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 윤재옥 원내대표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의미로 '소화제'를 외쳤습니다.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야당과 소통이 시작된 겁니다.

Q3. 면전에서 쓴소리를 들은 건데 대통령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안 하겠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도 야당도 만나고, 쓴소리도 듣고 대통령도 달라졌고 국민도 좋아하지 않겠나 기대하는 분위기인데요.

민주당도 작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습니다.

작년에는 시정연설 날, 보이콧하면서 분위기도 험악했습니다.

오늘도 로텐더홀에서 '침묵' 피켓시위를 하긴 했지만 한 의원이 대통령을 향해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자 옆에서 하지말라며 말렸다고 하더라고요.

Q4. 1년 만에 왜 이렇게 달라진 겁니까?

일단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념에 매몰됐고, 남의 말을 안 듣는다, 이런 비판을 수용하는 모습이죠.

이념 대신 민생을 해결하려면 거대 야당과의 협치는 필수이고, 윤 대통령이 손을 내밀자 민주당도 안 잡기 힘들어진 겁니다.

사전환담 참석을 고민했던 이재명 대표도 참석해서 민생을 얘기했고요.
 
홍익표 원내대표도 선약을 바꿔가면서 대통령 오찬에 참석했습니다.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로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5.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달라진 것도 있더라고요?

네, 본회의장에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었죠.

윤 대통령이 내민 손을 모든 민주당 의원이 흔쾌히 잡은 것도 아닌데요.

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대통령 보지 않고 손만 잡아 '노룩 악수'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대통령을 쳐다보지 않아 악수를 못했습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다가오자 아예 등을 돌렸습니다.

처럼회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과 악수를 한 이후 자랑스럽게 SNS에 이렇게 올립니다.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길래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말했다고요. 

이 대표 팬카페에는 "악수 보이콧한 의원들은 성난 민심을 대변했다" "천준호 의원 최고!"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Q6. 대통령이 갑자기 손 내미니 당황할 것 같기도 해요.

네, 윤 대통령이 야당 쪽으로 다가오자 이런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짧지만 들어보시죠.

[현장음]
"왜 또 이쪽으로 오셔."

반갑게 악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른 체 할 수도 없는 곤란함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한 민주당 상임위원장은 "대통령이 밑지는 장사 한 거 아니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Q. 달라진 국회 이어질지 지켜보죠.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동은 기자였습니다.




이동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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