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판세 달라졌다”…경쟁국 PT 평가는?

채널A News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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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대통령실 출입하는 조아라 기자 나왔습니다.

Q. 조 기자, 어제 PT도 그렇고 이번 파리 가서 공략한 게 성과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네, 엑스포 유치위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현지 분위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현재 파리에서는 007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엑스포 유치전이 물밑에서 펼쳐지고 있는데요.

접촉한 상대가 알려지면 경쟁국이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른바 '파리 대전'의 결과, 사실상 한국과 사우디의 2파전에서 박빙 열세였던 판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도착 전, 사우디가 한 자릿수 표차로 한국을 앞서가고 있었는데, 최소 10여 표 이상이 넘어오면서 역전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분위기대로 사우디가 대세로 자리잡지 못하고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이탈리아의 표심까지 흡수하면 확실히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그런 표 계산을 바로바로 하나보죠?

사실 어제 PT가 중요했던 이유, 바로 11월28일 유치 투표를 할 179개국 대표단들이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어제 PT 할 때 객석에 빈 자리가 보여서 썰렁한 것은 아니었는지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뒤에 300명 가까운 회원국 인사들이 쭉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어제 PT를 마치자마자 현장 로비에서 이들을 쭉 만나며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 어제 프레젠테이션 가수 싸이가 제일 화제더라고요?

네 가수 싸이가 첫 마디를 하자, 청중에서는 바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는데요.

유튜브 조회수 48억회를 돌파한 '강남스타일' 춤을 재현하며, 무거웠던 현장 분위기도 확 바꿨습니다. 

[가수 싸이]
"혹시 저를 알아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이 연설을 마치기 전에 이걸(선글라스) 써보겠습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말춤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철저하게 준비된 퍼포먼스였습니다.

마지막 리허설 과정에서 강남스타일의 감동을 상기시키기 위해 추가됐다고 합니다. 

최근 인기만 따지면 BTS나 블랙핑크를 투입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가수 싸이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많아 이들 맞춤형 전략으로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Q. 사우디나 이탈리아 프레젠테이션은 어땠는지 그 평가가 궁금한데요.

중동 산유국인 사우디는 고위공무원들이 연이어 연단에 올랐는데요.

예상대로, 막강한 오일 달러를 앞세운 거대한 인프라를 강조했습니다.

[칼리드 알팔리 / 사우디 투자부 장관]
"엑스포 2030 예산 78억 달러(약 10조 원)는 우리의 광범위한 리야드 투자 계획에 촉매제가 될 겁니다"

현지에서는 잘 짜여진 사업 PT 같다는 평가와 함께 인간적인 진실성과 매력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합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사우디와 반대로, 돈보다 문화적 자산을 내세웠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볼프강 괴테는 로마에는 세계의 모든 역사가 얽혀 있다고 썼습니다. 로마를 선택하세요"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열연했던 러셀 크로우까지 지원사격에 나섰는데요.

다만, 박람회에서 선보일 콘텐츠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Q. 우리 기업인들도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네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민간대표단 19명은 총회 내내 관중석에 앉아서 열렬한 박수로 힘을 보탰는데요.

특히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엑스포 유치가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해오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Q. 잠시 후 열릴 리셉션이 또 중요하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리셉션에선 회원국 대표단들을 일대일로 만나 맞춤형 유치 활동을 펼칩니다.

일대일 설득에 나서는 거죠. 

표결까지 남은 5개월, 우리 정부의 전략은 2차 투표에서 승부를 보는 겁니다.

이탈리아는 우리와 표가 겹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먼저 뛰어든 만큼 1차 투표 지지를 약속한 국가가 많습니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국가가 없을 경우 2차 투표가 진행 되는데, 2차 투표에선 이탈리아뿐 아니라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던 국가들도 한국을 지지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한 유럽 국가는 1차에선 사우디를 2차에선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는 후문입니다.

지금 진행되는 리셉션까지 끝나면 이번 파리 대전의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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