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1] 김 기자, 미국의 현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두 달 만에 또다시 암살 위험에 처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신분이기도 한 만큼 충격적인데, 사건 상황부터 차분히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죠.
네, 이번 사건 현지시각 어제 오후 1시 반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벌어졌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5번 홀과 6번 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5번 홀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하려던 참이었다는, 함께 골프를 치던 지인의 설명도 있는데요, 이때 비밀경호국이 골프장 철조망 사이로 나온 암살범의 총구를 발견하고 다섯 발 안팎의 총격을 가했습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경호요원들은 트럼프보다 한 홀 앞서 움직이면서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는 만큼 암살범은 7번 홀과 8번 홀 사이 외곽 철조망에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일행들이 있던 곳으로부터 300~400m 정도 떨어진 지점입니다.
[질문1-2] 용의자는 AK 소총이라는 걸 겨누고 있었다고요?
네, 암살범이 대기 중이던 현장 사진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철조망에 기대어진 총기 한 자루가 보이죠.
AK-47이라는 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효 사거리가 300m 정도인 만큼 트럼프가 가까워지기를 기다리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왼쪽 상단 소형 카메라인 고프로도 있는데요, 현지 보안관은 암살 장면을 촬영할 의도였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철조망에 걸린 가방 두 개에는 세라믹 그러니까 도자기로 된 타일들이 들어있었는데요, 방탄조끼를 보강하기 위한 용도로 전해지는 만큼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문제는 이번 암살 시도가 두 달 만에 또다시 일어났단 점이잖아요. 경호상의 허점이 발견된 건 아닌가요?
네, 두 달 사이에 두 번이나 암살 시도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비밀경호국이 비판을 피할 순 없을 겁니다.
AP 통신은 "골프장 경계를 따라 내부가 보이는 곳이 있다는 점은 오랫동안 알려졌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도 사진기자들이 그의 모습을 종종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골프장 주변 사진을 보시면 나무 수풀 사이로 철조망 안쪽 골프장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현직이 아니기 때문에 골프장 전체를 통제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비밀 경호국이 외곽 경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질문3] 현직이 아니라서 전체 통제를 안했다기엔, 미국에선 역대 대통령이나 후보들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이 많았죠?
네, 우선 역대 미국 대통령과 후보들에 대한 암살 시도만 최소 15번 이상 벌어졌는데요, 재임 중 암살된 대통령만 네 명에 이르고 미수에 그친 것도 네 명입니다.
포드 전 대통령 처럼 두 번의 암살 시도를 경험한 인물도 있는 만큼, 경호가 더 철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질문4] 지난 7월에 있었던 총격 후에는 트럼프 지지율이 올랐어요, 이번에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지난 7월 총격사건 당시 트럼프는 바이든에 2%p,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이다가, 사건 직후 지지율 차이는 5%p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되는 중대한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이번 사건은 당시 만큼의 파장은 없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7월엔 유세 중에 총격이 벌어져, 모든 과정이 생중계 됐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 사진이나 영상도 공개된 게 없다는 차이가 있는데요, BBC 방송도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만큼이나 감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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