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 10월 발사' 불발…기술적 준비 부족?
[앵커] 북한은 지난 8월 정찰위성 2차 발사에 실패한 날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10월 중 3차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0월이 다 지나가도록 아무 소식도 없는데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정찰위성 발사를 미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 실패한 정찰위성 발사 당시 매번 이틀 전에 국제해사기구(IMO)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인공위성 발사 예정 시기를 통보했습니다.
정찰위성 3차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일본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아직도 없는 것으로 미뤄 북한이 장담했던 "10월 중 발사"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찰위성 10월 발사' 불발 배경에 대해 정치·외교적 원인보다는 기술적인 이유 때문일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앞서 북한은 2차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운반 로켓 소프트웨어 오류일 뿐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초기 분석과 달리 3차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예상보다 더 어려운 기술적 문제에 맞닥뜨렸을 수 있습니다.
이미 2차례 실패를 맛본 정찰위성 개발자들이 3차 발사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세 번째 발사까지 실패하면 관련자 문책과 처벌이 불가피합니다. 정찰위성 개발 담당자들 입장에서는 시간을 못 지켜도 이번에는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신중히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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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2차례의 발사 실패로 위성체를 다 소진해 새로운 위성체를 제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지난달 열린 북러 정상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시사한 만큼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 준비에 러시아 우주과학자들이 참여했을지도 관심입니다.
다만, 북한이 자체로 개발한 운반 로켓이어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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