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섬' 된 교통섬…"우회전 차량에 위협 느껴"
[앵커]
우회전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로 한 가운데 설치한 시설물을 교통섬이라고 하는데요.
보행자들이 교통섬에서 안전히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데, 오히려 사고가 잦아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통섬.
가로수가 막고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데다 신호등도, 안전 울타리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이 교통섬은 차량 통행이 많은 커브길에 있는데요.
우회전하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잘 안 돼서 보행자를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길을 건너려고 그러는데 저쪽에서 차가 일단 멈춤을 해줘야 되는데 그냥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노인들은 이 차가 지금 오고 있는지 안 오고 있는지 볼 수가 없잖아요."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기 전 안전하게 머물러야 할 교통섬이지만, 정작 사고의 주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합정역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버스가 시민 10여명이 있던 교통섬으로 돌진했습니다.
지난 6월엔 경기 수원에서 교통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가 우회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무분별하게 설치된 교통섬은 보행자가 차량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교통섬을 둬서 차량 운행을 효과적으로 유도했다면 이제부터는 불필요한 교통섬들은 차례차례 줄여나가는 게 목적이고…"
차량 통행은 편리하지만 자칫 보행자에게 더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도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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