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은방에 가짜 금목걸이를 팔고 도망친 남성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금목걸이 값으로 760만 원을 주고난 뒤 가짜인 걸 알았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성큼성큼 금은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다짜고짜 쥐고 있던금목걸이를 점주에게 건네더니 신분증도 보여줍니다.
금목걸이 무게는 93g, 순금이라면 760여만 원 상당입니다.
신중히 금목걸이를 살피던 점주는 남성이 건넨 금목걸이값을 금고에서 꺼낸 현금 뭉치로 지불했습니다.
[김치영 / 금은방 점주]
"들어올 때 금을 굉장히 소중히 하듯이 꼭 쥐고 오더라고요.인적사항과 전화번호 이런 거 다 충분히 확인한 후 매입했습니다"
남성이 돌아간 직후 목걸이를 자세히 살피던 점주는 고리 부분의 색상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때서야 시약 테스트를 했는데, 가짜 금목걸이였습니다.
순금일 경우 시약을 부었을 때도 자국이 남아야 하는데, 남성이 가져온 목걸이는 자국이 남지 않았던 겁니다.
[김치영 / 금은방 점주]
"18K 고리로 되어 있는데. 그게 조금 색깔이 다르더라고요. 매입은 25돈(93.75g)으로 했고, 전액 피해 봤습니다"
점주는 부랴부랴 가짜 목걸이를 판 20대 남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문자메시지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리자 그때서야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짜 금인 줄 몰랐다"며 "돈을 갚느라 다 썼다. 꼭 변제하겠다"는 겁니다.
경찰도 이 남성에게 변제를 권고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방성재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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