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 스스로 뜻 모았다…길고양이와 공생 모색
[생생 네트워크]
[앵커]
도심 속 길고양이로 발생하는 각종 민원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는 요즘 '길고양이급식소' 설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밥을 한 곳에서 주면 관리하기가 싶다는 취지인데, 주민 의견이 엇갈려 설치까지 쉽지 않은 분위깁니다.
이런 가운데 한 아파트 주민들이 스스로 공청회를 열어 길고양이급식소를 설치했다고 하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공터에 나무상자 2개가 놓여있습니다.
길고양이들에게 줄 먹이가 담겨있는 일명 '길고양이급식소'입니다.
급식소가 설치된 건 아파트 주민들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
지난달 18일,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캣대디'와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일부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는데, 차라리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논의를 하기 위해섭니다.
"각자 의견도 많았고 언성도 높아지기도 했지만, 한번쯤 해보고 나중에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일단은 한 번 해보자는 좋은 쪽으로 의견이 모여서 밥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길고양이급식소를 설치하긴 하지만 관리는 캣대디와 캣맘이 책임지도록 하고,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하면 즉시 철거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지자체는 지정된 급식소가 있어야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위한 포획 등이 용이하다며 길고양이급식소 설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 반발로 실제로 설치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파트 내 주민들이 공청회를 통해서 공공급식소를 설치한 건 전국 최초입니다. 주민들과 길고양이가 공생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공공급식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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