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김덕훈 총리 경질 여부' 최대 관심
[앵커]
북한은 어제(26일)부터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는데, 아직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오지 않은 걸로 미뤄 회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호된 질책을 받은 김덕훈 내각 총리의 경질 여부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법률을 제정하고 국무위원회와 내각 등 국가기구 고위직 인사를 결정합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호된 질책을 받은 김덕훈 내각 총리의 해임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서해 간석지 침수 피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 간부들에게 사태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특히 김 총리 실명까지 언급하며 "김덕훈 내각의 규율이 극심하게 문란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나라의 경제사령부를 이끄는 총리답지 않고 인민생활을 책임진 안주인답지 못한 사고와 행동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내각 총리의 무책임한 사업 태도와 사상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질타를 받으면 반드시 처벌받는 것이 관례였지만, 김 총리의 경우엔 경질을 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 총리는 최근 추수가 한창인 곡창지대 농장들을 시찰했는데, 북한 노동신문이 최고인민회의 하루 전날 김 총리 행보와 사진을 1면에 실었기 때문입니다.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황해남도의 농업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요해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을 환송하는 행사와 귀국 환영 행사 때 매번 고위 간부 중 맨 앞자리에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용서를 받아 직을 유지할지, 아니면 권력 무대에서 하차할지, 김덕훈의 운명은 북한 매체 보도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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