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출석 11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단식 농성 중인 국회로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조사할 것이 남았다며 재출석을 통보했고, 이 대표는 검찰이 증거 없이 범죄를 조작하려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 9시 50분쯤, 조사 시작 11시간 만에 수원지방검찰청 문을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소명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을 잠시 감았다 뜬 뒤, 검찰이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저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말이나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 아무 관계 없는 도정에 대한 이야기, 이런 것으로 이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치 검찰'이란 용어를 써 가며, 검찰 수사 방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반드시 청산해야 할 악습이고….]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 관련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검찰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등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의혹입니다.
검찰은 대납 과정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균택 / 이재명 대표 변호인 : (진술 중) 제일 대표적인 것이 (이 대표는) 김성태와는 일체 관계를 형성하기를 거부했던 분이라는 것이죠.]
단식 10일째인 이재명 대표를 조사하던 검찰은 건강상 이유로 저녁에 조사를 중단하고 이 대표에 재출석을 통보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쯤, 백현동 의혹과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영상편집 : 안홍현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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