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중독을 치료하는 정부 지정 병원이 전국에 24곳 있습니다.
채널A가 이 병원들을 확인해보니, 19곳은 마약 환자를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채널A 취재진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마약치료 전문병원 24개 곳에 환자 치료 현황을 파악해봤습니다.
[A 병원 관계자]
"(마약 치료) 못하고 있어요. 없어요. 저희 지정되고 나서 지금 몇 년 동안 없고요."
[B 병원 관계자]
"(마약 치료병원) 지정해제 요청을 지금 하려고요."
병원 24곳 중 19곳이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유는 뭘까?
[C 병원 관계자]
"(마약 환자) 공격 행동이라든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D 병원 관계자]
"'너 밖에서 눈에 띄어봐라. 너 가만 안 둔다.' 여기서 (의료인이)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까다로운 환자 관리에도 병원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 병원 관계자]
"공공의료 사업을 펼치는데 사실은 돈이 되지 않거든요."
마약 치료 병원 중 그나마 환자들이 몰리는 곳은 인천 참사랑병원과 경남 국립부곡병원, 마약 환자의 90% 이상을 치료 중입니다.
[마약 중독 치료 환자]
"초진하고 입원하려면 6개월 이상이 걸려요."
두 병원도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국립부곡병원에는 90개 병상이 있지만, 의사 2명, 간호사 6명 밖에 없다보니 실제 운영은 3분의 1밖에 못 합니다.
인천 참사랑병원도 재정이 악화돼 운영이 어렵습니다.
정부는 1990년부터 33년간 마약 치료전문 병원을 지정해왔지만, 제대로 된 마약 중독치료 지침조차 만들어두지 않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달에서야 중독치료 지침 마련을 위한 외부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김덕룡
영상편집: 박혜린
김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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