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관을 사칭한 계정으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실제 작성자는 일반 직장인이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위해선 직장 메일로 인증까지 받아야 하는데, 알고 보니 가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IT 전문가가 있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서울 강남역 살인 예고 글.
작성자 직장이 경찰청으로 표기돼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실제 작성자는 경찰이 아닌 30대 일반 직장인이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 가입하려면 직장 메일을 통해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어떻게 경찰 계정을 확보한 걸까?
사칭범은 IT 전문가인 30대 남성 A 씨로부터 가짜 경찰청 메일을 이용한 블라인드 계정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를 검거한 경찰은 블라인드 인증 절차의 허점을 이용해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입할 때 필요한 블라인드 인증 메일 수신이 차단되는 경우가 있어, 보조인증 절차도 밟을 수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앱에 나타난 인증번호를 직장 메일을 통해 블라인드에 발송하면 가입이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A 씨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예 생성된 적도 없는 유령 메일로 인증 메일 발송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운 / 경찰청 사이버수사테러대장 : 피의자는 중급 수준의 프로그래밍과 이메일 보안 지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피의자가 사용한 방법으로 블라인드 계정을 생성하기는 어렵습니다.]
A 씨는 이런 수법으로 6월부터 2달에 걸쳐 삼성과 엘지 등 대기업 계열사와 경찰, 교육부의 공공기관 소속 계정 100개를 생성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계정을 개당 4~5만 원에 팔아 500만 원가량의 수익까지 거뒀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본사가 있는 블라인드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필요할 경우 형사사법 공조까지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블라인드 측은 자료를 보관하지 않아 제공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A 씨가 사용한 범행 수법과 생성 계정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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