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역사관' 논쟁..."정치권이 분열 조장" / YTN

YTN news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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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이끈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밖으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역사관 논쟁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잖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육군사관학교 안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놓인 건,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18년 삼일절입니다.

[문재인 / 제19대 대통령 (2018년 3월) :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군인정신으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참 뜻깊은 일입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불과 5년여 만에 흉상을 옮기기로 한 건 새로 들어선 정권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봉오동 전투를 이끈 항일전쟁의 영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소련 공산당원 이력은 육사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본 겁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지난달 30일) : (우리 장병들이) 투철한 대적관과 국가관, 대적 필승의 군인 정신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정신 전력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정부가 불을 지핀 이른바 '역사 전쟁'에는 공수가 바뀐 여야도 뛰어들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지난달 31일) : 왜 문재인 정권 때 대한민국의 육군의 간성(방패와 성)을 키우는 육사에 설치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달 31일) :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 쿠데타'입니다.]

문제는 근현대사 해석을 둘러싼 이념 논쟁,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처음은 아니란 점입니다.

1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불거진 '건국절'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이명박 / 제17대 대통령 (2008년 8월) : 저는 오늘 분명히 말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60년은 '성공의 역사'였습니다.]

일제강점기 임시정부의 정통성보다 해방 뒤 대한민국 건국을 더 중시하는 거냐는 비판이 당시 야권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된 겁니다.

[정세균 / 당시 민주당 대표(2008년 8월) : 우리 8·15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잘못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 기도는 좌절시키겠습니다.]

보수 정권을 재창출한 박근혜 정부 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힘이 실리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었습니다.

[박근혜 / 제18대 대통령 (2015년 11월) :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중략)

YTN 조성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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