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부재' 아이티…항위 시위대에 갱단 발포해 7명 사망
[앵커]
카리브해의 최빈국 아이티에서는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치안 체계마저 사실상 붕괴해 주민들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갱단의 폭력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갱단의 총격을 받아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무리의 시위대가 넓적한 정글용 칼인 마체테와 막대기를 들고 행진합니다.
아이티에서 갱단의 폭력에 항의하는 사람들입니다.
총성이 들리자 당황한 시위대가 황급히 달아납니다.
현지시간 26일 아이티 수도 외곽에서는 시위대를 향한 갱단의 무차별 발포로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 메트로폴르와 AP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교회 목회자 주도로 모인 시위대 100여명은 대부분 기독교 신자라고 현지 인권단체들은 전했습니다.
몇몇 교회 신도들은 갱단원에게 납치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갈 곳이 없어요. 신분증 등 지금 여기 가진 게 전부입니다. 갱단이 뭘 가져갔는지 모르겠어요. 내 집을 불태웠는지, 내 소유물을 전부 훔쳤는지도 모릅니다."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에서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사실상 치안이 붕괴한 가운데 갱단이 활개 치고 있습니다.
경찰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많은 아이티 주민은 민간 자경단에 가입해 갱단 폭력에 직접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경단은 초기에 주민들 지지를 받았지만 이후 갱단 보복심리를 자극해 더 큰 폭력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입니다.
아이티 치안 보장을 위해 유엔은 케냐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경찰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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