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40% 갱단 장악' 아이티…납치 사건 속수무책
[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최근 미국과 캐나다인 선교사 17명이 갱단에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이티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40%가 갱단에 의해 장악될 정도도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으로,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 납치 사건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중미 카리브해 쿠바 인근에 있는 인구 1,100만의 섬나라 아이티.
현지시간 16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미국과 캐나다 선교단 17명이 무장한 갱단에 납치됐습니다.
8개월 된 아기와 어린아이들도 함께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후로 지목되는 '400 마우조'라 불리는 갱단은 1,700만 달러, 200억 원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해결에 나선 미국 정부는 몸값 지불 요구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납치된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해 몸값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체 인구의 60%가 빈곤층인 아이티에서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묻지마 납치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이티에선 외국인 29명을 포함해 모두 628명이 납치됐습니다.
지난 6월엔 한국인 선교사 부부도 납치됐다 16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신고가 안 된 사례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대통령 피살 이후 수사 당국이 각종 범죄에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치안 공백이 커진 상황입니다.
특히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최대 40%가 갱단에 의해 장악된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극심한 빈곤과 정치 혼란에다 대지진과 허리케인까지 이어지면서 국가 전반의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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