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목장서 키우던 암사자 탈출했다 사살…주민들 '불안'
[뉴스리뷰]
[앵커]
오늘(14일) 오전 경북 고령의 한 목장에서 사육 중이던 암사자 한 마리가 탈출했다가 1시간 만에 사살된 채 잡혔습니다.
사자가 탈출한 목장 바로 인근에 있던 야영객들과 마을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14일 오전 7시 30분쯤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농장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농장주는 112와 고령군 등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즉각 주민 등에 안전 문자가 전송됐습니다.
농장에서 사자를 키우던 우리입니다.
이곳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습니다.
관리인이 먹이를 준 뒤 출입문을 잠그는 것을 잊고 우리를 청소하러 들어간 사이 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출 1시간여 만에 현장에 출동한 엽사들과 경찰이 농장을 배회하던 사자를 발견했고 관리동 건물 아래에서 5m쯤 떨어진 숲속에서 사살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특히 사고 목장 바로 아래 캠핑장에서 머물고 있던 70여 명의 야영객들은 마을대피소로 급히 피신했습니다.
"바로 언제 어떻게 내려올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텐트 하나하나 다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뛰어다녔습니다."
해당 농장에서 사자를 키운 건 지난 2008년부터입니다.
지금의 농장주는 지난해 8월 사자를 키우던 전 농장주에게 사자와 농장을 함께 인수했고 동물원 등에 사자를 넘기려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했습니다.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고 처리하고 싶었는데도 방법이 없어서 법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우리가 키우고 있었습니다."
사고 농장은 정식 절차와 허가를 받아 사자를 불법 사육한 건 아니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확인한 결과, 해당 농장은 암사자와 수사자 등 모두 2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 중 수사자는 지난 2016년 폐사했습니다.
맹수인 사자와 호랑이를 개인이 사육하고 있는 곳은 사고가 난 경북 고령이 전국에서 유일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인 고령군은 정작 관내에서 사자가 사육되고 있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군에선 사자 관련 자료는 아예 없는 겁니까?) 네, 네.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동물원 등에서도 사육사 사망 사고 등 사고가 잇따르자 맹수의 보호와 관리를 강화한 법률이 최근에야 마련돼 올해 말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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