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생후 19개월 주아 양이 아기상어 모자에 티셔츠까지 입고 누군가를 기다리는데요.
[현장음]
"아기상어 온대, 아기상어"
아기상어 노래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던 주아는 잠시 뒤 문을 열고 들어온 아기상어와 마주하고는 눈을 뗄 줄을 모릅니다.
최고로 좋아하는 아이돌을 만난 팬 같은 모습이죠.
사실 아기상어의 병원 방문은 심장질환으로 1년 넘게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주아 양을 위해 병원 간호사 이은성 씨가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출퇴근길에 현수막에서 아기상어 공연이 근처에서 열리는 걸 알고는 아기상어 사랑에 빠진 주아를 떠올렸고, 주아의 사연과 함께 공연팀에 병원에 들러줄 수 있는 지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던 겁니다.
[이은성 / 세브란스 병원 심장혈관외과 아동전문간호사]
"그냥 그 플랜카드를 보자마자 주아를 너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른 애들은 입퇴원이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얘는 심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퇴원이라는 상황이 생길 수가 없거든요. 기약없는 기다림에서 지치기도 하고 이러니까…"
이 소식은 아이 아버지가 "인공심장을 달고 있어서 밖에 나갈 수 없는 저희 아기를 위해서 직접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감사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는데요
최근 잇다른 흉악범죄에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죠.
이 간호사처럼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이웃이 더 많아진다면 그런 불안도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이 뉴스 좋아라입니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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