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숨은영웅] "민주화 도우려 했다"…한국전 경험 바탕으로 전쟁영웅 돼
[앵커]
한국전 숨은 영웅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이번에는 영국 해군의 초임 장교로 18세의 나이에 한국전에 투입된 인물을 소개합니다.
상륙작전과 폭격 등 참전 경험을 토대로 포클랜드 전쟁에서 전쟁 영웅이 된 퇴역 장성을 최윤정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런던에서 약 300㎞ 떨어진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의 자택에서 만난 마이클 클랩 전 해군 준장은 한국전 당시 작성했던 업무 일지와 책 등을 꺼내놓고 기자를 맞이했습니다.
1950년 1월 다트머스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해 1년간 훈련받은 클랩 전 준장은 이듬해 1월 소위를 달고 경순양함 HMS 실론호에 올랐습니다.
클랩 전 준장은 51년 5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년여간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그 와중이던 52년 4월엔 중위 대행으로 진급해 호주 해군의 구축함인 HMAS 바탄호로 옮겨 타고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클랩 전 준장이 탄 함정은 주로 서해 연평도 인근을 순찰하고, 한국, 미국, 영국 특수부대원의 상륙작전도 수행했습니다.
북한군과 중공군의 보급망을 끊기 위해 서해 북쪽의 기차, 도로, 철로, 마을 등을 폭격하기도 했습니다.
"독재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독재 치하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민주화되도록 도우려고 했습니다."
한국전 참전 경험은 클랩 전 준장이 영국이 아르헨티나와 치른 포클랜드 전쟁에서 전쟁 영웅이 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클랩 전 준장은 포클랜드 전쟁에서 산카를로스 만에 상륙하는 '서튼 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클랩 전 준장은 당시 한국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전쟁의 목적부터 보급 차단의 중요성, 상륙작전 필요성과 여건까지 여러 면에서 한국전과 비슷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가장 영예로운 바스 훈장도 받았습니다.
클랩 전 준장은 국가보훈부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초청한 22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이번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데번에서 연합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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