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중 호우로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골프를 쳐 비판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싸늘한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 차원의 징계 논의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논의할 당 윤리위 회의를 하루 앞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른바 '폭우 골프'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입니다.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인 데다 재난 대응 매뉴얼도 어기지 않았지만,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주말에 골프를 친 건 부적절하지 않다던 기존 입장에서도 한발 물러나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홍 시장이 이렇게 태도를 바꾼 데는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커진 상황에서 악화하는 여론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속하게 추진되는 당 차원의 징계 기류도 부담됐을 거란 분석입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수해로 전 국민적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 골프장을 찾는 건 공직자의 기본자세가 아닙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윤리규칙은 자연재해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골프와 유흥행위 등을 하지 않도록 못 박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홍문종 전 의원은 '수해 골프' 파문으로 당에서 제명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시장 입장에선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데 이어 징계까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내일(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지를 결정합니다.
홍 시장의 이번 사과 표명이 논의 과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전재영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유영준
YTN 권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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