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엇보다 사고 수습이 우선이지만, 우리가 흔히 지나다니는 지하차도에서 이런 참사가 벌어졌단 점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얼마나 빨리 쏟아져 들어왔길래 차량과 사람들이 빠져나올 수 없었던 건지, 그렇다면 사고가 일어날 낌새는 없었던건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우 기자, 지하차도 옆 강물을 막고 있던 제방이 터지면서 사고가 시작됐다고 하는데, 지금 서 있는 곳이 그 문제의 제방입니까?
[기자]
네, 저는 미호천 제방이 유실됐던 곳에 나와 있는데요.
현재는 뒤로 보시는 것처럼 임시 복구 작업이 진행돼 더 이상 하천물이 넘어오진 않고 있습니다.
이곳 제방이 무너지면서 궁평 제2 지하차도까지 순식간에 하천물이 밀려들었습니다.
궁평 제2 지하차도는 미호천과 직선거리로 400미터가량 떨어져 있는데요.
둑을 넘은 하천물이 주변보다 6미터 가량 저지대에 있는 지하차도로 폭포수처럼 유입된 겁니다.
주민들은 어제 새벽부터 미호천 제방에서 물이 넘치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정찬교 / 궁평1리 전 이장]
"물은 자꾸 차오르지. 포크레인 한 대 가지고서 그걸 막으려니까. 또 저, 지금 교량 밑바닥에 바가지(버켓)가 닿으니까 밀어 올리지를 못해."
미호천의 홍수 감시를 담당하는 금강홍수통제소는 어제 새벽 4시 5분과 10분 홍수주의보와 경보 문자를 주민들에게 발송했습니다.
충북도 등에 경보 내용이 전달됐지만 침수 사고 4시간 뒤까지 도로 통제 등은 없었습니다.
[충북도청 관계자]
"지하차도 그 부분에 그때까지도 사고 나기 전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평상시대로 관리를 했던 거고."
어제 오전 8시 25분쯤 제방이 유실됐는데 20여 분만에 궁평 제2 지하차도까지 순식간에 잠기면서 미쳐 손을 쓰지 못했다는 겁니다.
충북도 등은 재난 대응 절차를 모두 지켰다는 입장이지만 도로 공사로 제방이 무너질 위험이 예전부터 있었다고 주민들은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주 미호천 유실 제방에서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리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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