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대구시장과 대구경찰청장이 맞서는 아주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 경찰 입장이 다릅니다.
홍 시장 이야기부터 들어보면, 지난 15일 대구에서 큰 불이 난 현장에서 홍 시장과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만났습니다.
대구 퀴어축제 이틀 전입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이 "퀴어축제 때 도로 불법 점거를 막겠다"고 하자, 김 청장은 대뜸 "집회방해죄로 입건을 하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 자리에서 논쟁이 벌어졌고 이후 경찰이 대구시청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퀴어축제에서 충돌이 벌어진 후에 오늘 집행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Q. 홍 시장 얘기는 보복성 압수수색이라는 거네요?
하지만 경찰은 보복이 성립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대구시청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건 홍 시장을 만나기 6일 전 지난 9일이었다는 겁니다.
법원이 지난 16일 영장을 발부했고 그래서 정상적으로 오늘 압수수색했다는 거죠.
Q. 누구 말이 맞는지 좀 살펴보죠. 일단 1라운드라고 하면 퀴어축제를 두고 붙은 거예요, 누구 말이 맞습니까?
17일 대구에서 퀴어축제가 열렸죠.
대구시가 퀴어축제 주최 측이 도로를 점거하는 건 불법이라며 공무원을 동원해 막았고, 경찰은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라며 공무원을 막으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양 측은 모두 법을 근거로 들고 있는데요.
홍 시장은 대구시가 불법 도로 사용을 막을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경찰은 보장된 집회를 대구시가 막을 권한이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홍 시장은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황인데요.
법제처에 물어보니 결론이 나오려면 통상 두세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Q. 이 와중에 오늘 2라운드가 벌어진 건데, 경찰의 보복성 압수수색입니까 아닙니까.
시작은 참여연대의 고발입니다 .
올해 2월 대구시 공식 유튜브에서 홍 시장을 홍보하는 것을 두고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고발을 했는데요.
홍 시장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 적도 없고 대구시장에는 다시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사전 선거운동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선관위에서 조사를 하다 큰 문제가 없어서 보류됐는데 경찰이 보복성으로 압수수색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구 경찰은 그럼 영장을 발부를 해 준 법원도 보복에 공범이라는 거냐며 퀴어축제 충돌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Q. 홍 시장은 오늘 대구시청에 경찰은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며 계속 글을 올리던데, 왜 그렇게까지 키우는 거예요?
향후 정치 행보에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게 여론에서 불리할 게 없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9일에서 12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퀴어축제 개최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보수층에서는 70%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무분별한 집회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집시법 개정을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 흐름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건 어떻게 보나요?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끼면서도 불필요하게 갈등을 키운다는 분위기가 큽니다.
한 중진 의원은 "국회도 압수수색 당하는데 대구시청은 안 되는 이유가 있냐"며 "홍 시장은 왜 오만 사람하고 싸우느냐"고 지적했습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