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사회1부 박자은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책 한 권에 5천만 원이 넘는 거잖아요. 대체 어떤 책인데요?
[답변1]
네, 어떤 책이길래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 의문이 드실 텐데요,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 지도>라는 제목으로 3권이 한 세트이고요.
분량은 1천 페이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신 씨는 이 책이 우리나라 재벌과 언론 족보를 다 이은 지도라며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펼쳐 보였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혼맥 지도라고 하는 지도책 A4 넉 장 여덟 장 단위로 천 페이지 가까이 8~900페이지 되는 책을 손으로 제본해가지고 있습니다."
[질문2] 시중 서점에도 있는 거예요?
[답변2]
시중 서점에는 없고요,
김만배 씨 외에 지인 한 명에게 팔았다고 했는데요.
이 지인에겐 5천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듯 신 씨 주장으로는 본인이 요구한 1억 5천만 원을 김만배 씨가 흔쾌히 줬다는 건데요.
신 씨는이 가격도 저렴하다는 입장입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저는 사실 1억 5천이 싸다…, 언론사가 가져가면 2차 3차 가공해가지고 써먹을 텐데. 이 자료의 중요성을 아는 분들이 봤을 때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다."
심지어 실제로 건네받은 돈은 1억 6천5백만 원이죠, 부가세 10% 붙여 받은 건데요.
도서에는 부가세가 붙지 않죠, 임의로 책값도 부가세도 매겨 받았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는 겁니다.
[질문3] 검찰이 왜 신학림 씨 책을 들여다보는 건가요?
[답변3]
네,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2월로 가보겠습니다.
[대선후보 TV 토론회 (지난해 2월 25일)]
"(조우형한테 커피는 왜 사주셨어요? 왜 커피 타 주셨어요?)" "저는 그 사람 본 적이 없습니다.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
여기서 '조우형한테 왜 커피를 타줬느냐?' 부분은 2021년 가을 녹음된 일명 '김만배 녹취'에 등장합니다.
당시 뉴스타파 소속이던 신 씨가 2021년 9월 15일 김 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인데요.
김 씨는 여기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가 대검 중수 2과장일 때 박영수 전 특검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닷새 뒤 신 씨에겐 책값이 지급됐습니다.
김 씨는 이후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이자 브로커이던 조우형 씨에게 "윤석열이 커피를 타줬다고 인터뷰할 테니 너는 모른 척해라"고도 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조 씨가 "윤 대통령을 만난 적 없다"고 진술하며 허위 인터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질문4] 검찰은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변4]
김만배 허위 인터뷰 녹취는 대선 불과 사흘 전 뉴스타파, MBC를 시작으로 다수 매체에 보도됐는데요.
한 빅데이터 리서치에 의하면 대선 직전이던 3월 2주차에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슈가 김만배 녹취였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한 검사는 채널A에 "대선 직전에 허위 인터뷰를 하고그에 대한 돈이 오갔다면, 민주주의를 탈락시키겠다는 것 아니냐"며 중한 범죄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적용 혐의는 김만배 씨 배임증재, 신학림 씨는 배임수재죄입니다.
신 씨 검찰 소환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추후 수사 상황도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박자은 기자였습니다.
박자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