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랫집 윗집 사이 다툼이 또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졌습니다.
층간 누수 문제로 다투던 이웃을 살해하고 불까지 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캄캄한 밤, 조용한 주택가에 구급차와 소방차가 연이어 지나갑니다.
서울 양천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4일 밤.
2층 이불 더미에서 시작된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70대 여성은 숨졌습니다.
화재로 인한 사고로 보이지만 시신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현장에선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살해 뒤 은폐하려 일부러 불을 낸 겁니다.
[목격자]
"(불 난지) 모르고 세상에 잠들어서 나도 죽을 뻔했어, 그날. 우당탕탕 내다보니까 위에서 (그런 일이)… 속이 벌벌 떨려요."
경찰은 주택을 빠져나간 윗층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고 오늘 새벽 서울 강북구 한 모텔에서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도주 나흘 만입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층간 누수 문제로 다퉈 왔고 피해자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붙잡혔지만 주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동네 주민]
"그 3층 집에 (물) 샌다고 그 소린 들은 것 같아, 예전에. 누수 문제는 해결해주면 되지, 살인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무서워서 잠도 못 잤어요."
경찰은 남성을 살인과 방화 등의 혐의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강승희
영상편집 : 방성재
남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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