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
한국의 자랑이자, 보물이죠.
1년 365일 세계를 돌며 공연 일정이 빼곡한 탓에 공연 기회를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아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매진 행렬입니다.
지난 주말, 충남 당진에서 조수미 씨 공연이 있었어요.
1분 1초가 귀했을 이 시간에 공연장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물론, 불이야 날 수 있죠.
문제는 불이 난 이후의 대처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나왔는데 1층에 연기와 탄내가 자욱하더래요.
관객들이 물었더니 "별일 아니"라며 "드라이아이스"라고 해명하더랍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공조실 배전반에서 불이 난 건데요, 화재 경보도 울리지 않았고, 대피 안내조차 없었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한창 앙코르가 진행되던 순간이었어요.
조수미 씨와 관객들의 안전은 뒷전이었던 겁니까?
문예의 전당 측 해명 들어보시죠.
양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0일, 충남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성악가 조수미 씨의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을 감상하고 1층 로비로 나온 관객들, 난데없는 연기와 탄내를 만났습니다.
[A 씨 / 관람객 : 연기가 이렇게 많은데 이거 몸에 해로운 거 아니냐 그랬더니 (직원들이) '이건 드라이아이스라 인체에 전혀 무해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했어요.]
알고 보니 직원 설명은 거짓말이었고, 연기와 냄새는 진짜 불이 나서 생긴 거였습니다.
문예의 전당에서는 올해 1월 설치한 자동소화장치가 배전반 안에서 불을 바로 껐기 때문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재 사실을 바로 알리면 혼란이 생길까 봐 대피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고, 대신 콘서트가 끝난 뒤 안내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이석 / 당진 문예의 전당 관장 : 초기 안전 진화가 됐기 때문에, 관객분들에게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향후에는 더 안전조치를 하겠다라는 문자를 보내게 됐습니다.]
하지만 YTN이 입수한 문자 내용을 보면, '문예의 전당' 측이 관객들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는 해명과 크게 달랐습니다.
'공조 시스템에 이상이 있었지만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만 적혀있어 불이 났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긴 거로 보입니다.
[A 씨 / 관람객 : 화재에 대해서 문예의 전당 측에서 철저하게 은폐하려고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에 상당히 기만당한 기... (중략)
YTN 안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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