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회복 조짐에…가계대출 두 달 연속 증가
[앵커]
경기 침체 우려 속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가계대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인데요.
2년 가까이 긴축 정책을 이어온 통화당국으로서는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가계 대출이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5월 말 기준 전 금융권 가계 대출은 한 달 전보다 2조8,000억원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은행권만 보면 4조2,000억원 늘었는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4조3,000억원으로 역시 1년7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지난 2월부터 아파트 거래량이 점차 회복되면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반영된 건데, 2년 가까이 긴축 정책을 펴온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운 대목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계부채를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할지, 통화정책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경기 침체 속에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건 다행이지만 문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 부채.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4개 나라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습니다.
유일하게 GDP 규모를 웃돌았는데, 한은은 금융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중장기적으로 8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에는 전세금 반환 목적에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 일부 완화까지 예고된 상황.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겨우 낮춘 통화 당국으로서는 늘고 있는 가계 빚이 또 다른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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