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 건 에베레스트 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불렸는데 이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란 오명이 붙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건지, 전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산 사이 펼쳐진 평지에 텐트 더미와 헬멧, 산소통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접지도 않은 일부 텐트도 그대로 남겨졌습니다.
[텐지 / 셰르파(영상 촬영자)]
"침낭, 신발, 가방, 알약, 숟가락 등 많은 것이 버려졌어요."
에베레스트산 정상과 가장 근접한 마지막 '캠프 4' 지점이 쓰레기로 뒤덮인 겁니다.
[텐지 / 셰르파(영상 촬영자)]
"쓰레기만 200kg 수거했어요. 1000kg 넘게 남았는데… 한번에 다 치울 수가 없었어요."
에베레스트 산악인 한 사람당 빈 음식 용기와 산소 탱크, 배설물 등 약 8kg의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마지막 정상 등반을 앞두고 짐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를 버리고 수거하지 않는 겁니다.
[가렛 메디슨 / 미국 전문 산악인]
"높은 캠프에서 쓰레기를 되가져가는지 단속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70년 전 처음 인류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이래, 산악인과 일반 관광객 등 해마다 수만 명이 에베레스트산 일대를 찾습니다.
이 가운데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등반 허가증'이 필요한데, 우리 돈 2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479건이 발급됐습니다.
허가증 발급이 주요 수입원인 네팔 정부가 쓰레기 관련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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