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자기 주저앉아 버린 서울 신도림역 근처 육교 상황, 어제 전해드렸죠.
불과 2주전의 안전점검에선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았었다고 합니다.
안전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건데, 진단대로라면 이 사고는 왜 생긴걸까요.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 방향으로 푹 꺼져버린 육교.
주저앉은 지 이틀째 담당 구청은 안전 조치에 나섰습니다.
육교가 더 내려앉지 못하게 긴급 보강공사에 착수했으며 시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펜스도 설치 중입니다.
이 육교는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20일, 안전진단업체의 점검 결과 안전등급 A를 받았습니다.
다섯 단계 안전등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영등포구청은 "정식 등록된 안전진단업체의 점검 결과를 신뢰했다."는 입장입니다.
또다른 안전진단 업체에서 실시한 지난해 4월 점검에서도 주저앉은 육교는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실한 안전점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장석환 / 대진대 토목공학과 교수]
"처짐이나 변위의 변동이 생긴 것을 측정하는 그런 기기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놓고 평가를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육교의 이상 징후는 한 주민이 포착했습니다.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육교 외형에 변형이 생겨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그제 오후 6시쯤 담당 공무원이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현장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해당 육교의 설계, 시공 유지 관리 등을 다시 확인하고 안전신문고 처리 절차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방성재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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