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캐러밴…美 국경 몰려드는 남미 이민자들
[앵커]
코로나19 당시 불법 이민자를 국경에서 바로 추방했던 미국의 조치가 끝나면서 국경 지역에는 다시 중남미 출신의 이주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와 미국 정부는 공동대응에 나섰는데요.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 지역에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명분으로 도입한 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 정책, 이른바 42호 정책이 현지시간 12일 0시를 기해 만료되자, 미국 입국 길이 열리기를 바라는 이들이 모이고 있는 겁니다.
"저는 학생이었지만 대학 등록금도 비싸고, 모든 것이 너무 비싸서 부모님이 감당할 형편이 안 돼요. 그래서 계속 다닐 수 없었고 다른 곳에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미국으로의 난민 신청 등이 더 쉬워질 거라는 기대감 속에 멕시코의 여러 국경 검문소 주변에는 이미 수만 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희망과는 달리 미국 입국이 더 유연해진 건 아닙니다.
난민이나 인도주의적 입국의 요건이 되레 까다로워진 데다 앱으로 입국심사 예약을 하려 해도 신청자가 너무 많아 접속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불법 입국 시도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2만8천여명의 이민자를 시설에 수용했는데, 이는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국경 주변에 법 집행 인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감시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길을 막는 것뿐입니다. 군인들이나 법 집행관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한 어떤 경우에도 이민자들에게 물리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들 경우 이민 관련 업무 폭증, 수용시설 부족, 이민자 관련 예산 고갈, 치안 불안 등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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