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첫 재판…유가족 "강력 처벌"
이임재 "무전 안 들려 조치 못 해"…검증 요청
유가족 "무전기 4대 찼는데…말도 안 되는 주장"
112 팀장 "서울청에 교통기동대 요청…답변 없어"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으로 인명 구조 골든 타임을 놓친 혐의를 받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압사 위험을 알리는 무전을 못 들었다는 이 전 서장의 주장을 뒤집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기소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5명의 첫 재판을 앞두고 유가족들이 법원 앞에 모였습니다.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용산경찰서 책임자들을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앞서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서장은 무전 내용이 잘 안 들려 조치하지 못했다며, 무전 내용 녹음본을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 전 서장이 당일 무전기를 네 대씩이나 차고서 압사 신고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건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일석 /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이임재는 무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임재는 위험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대처하지 못한 책임이 분명합니다.]
첫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용산경찰서 112상황실 운영지원팀장 A 씨도 유가족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 증언을 했습니다.
A 씨는 당시 야외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인파를 통제하던 상황이라 잘 들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소리만큼은 무척 커서 분명히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전이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이임재 전 서장 역시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핼러윈 당일 이태원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A 씨는 대비책을 마련하긴 했지만 교통 질서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대형 참사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사이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던 기동대 배치와 관련한 진술도 나왔습니다.
A 씨는 상부 보고를 거친 뒤 서울청에 최소한 교통기동대라도 보내달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참사 당... (중략)
YTN 김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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