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를 당했다" 그리고...

"나는 의지할 부모님도 없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 사기를 당하고,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31살 박 모씨가 남긴 유서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더라도 기댈 수 있는 부모님의 존재는 살아가면서 큰 위안일 텐데요.

집 앞에 놓인 쓰레기봉투 속 약봉지, 물이 끊길 수 있다는 단수 예고장.

전세 사기를 당하고 느꼈을 박 씨의 외로움과 고립감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벌써 3번째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앞서 세상을 떠난 또 다른 전세 사기 피해자의 생전 통화 내용.

엄마에게 어렵게 꺼냈던 말은 20만 원도 아닌 2만 원만 달라는 말을 꺼내야 했던 20대 아들은 엄마의 존재를 위안 삼아야만 했던 걸까요.

엄마에겐 세상을 떠난 아들의 미안하다는 목소리가 내내 귓가에 사무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하지만 "결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조금 더 힘 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YTN 이정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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