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잇슈] 곰돌이 푸가 흑곰 때릴까…'대만전쟁' 결정할 최대 변수는

연합뉴스TV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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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잇슈] 곰돌이 푸가 흑곰 때릴까…'대만전쟁' 결정할 최대 변수는

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만 거리 두기' 발언으로, 전 세계 외교가에서 대만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서방 결속이 완화되면, 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할 경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만 전쟁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월드잇슈] 정다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시진핑 #대만 #프랑스 #선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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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힐링 캐릭터로 인기인 '곰돌이 푸' 하지만 중국에서는 금기인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닮았다는 이유에서죠. 그런데 대만이 시 주석, 아니 곰돌이 푸에게 강펀치를 날렸습니다. 대만을 상징하는 반달가슴곰이 곰돌이 푸를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그려진 배지를 만들어, 공군 조종사들에게 달게 한 건데요. 풍자와 저항의 의미가 담긴 이 배지는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알렉수/대만 군사기념품점 사장
"우리 국군을 응원하기 위해 대만 반달가슴곰을 배지에 넣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 훈련을 하는 등 양안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대만은 중국이 전쟁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며 강력 규탄했는데요. 이번 군사 훈련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들, 짚어봅니다.

1. 中 대만포위 훈련은 사실상 전쟁 리허설...규모는 작년보다 줄어

실탄을 장착한 중국 전략 폭격기가 대만을 향해 출격합니다.조종사는 폭격 훈련을 하겠다고 관제탑에 알리고, 발사 버튼을 누르는데요.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군사훈련 모습입니다. 대만을 둘러싼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 훈련에는 군용기 232대, 군함 32척이 동원됐고, 중국 제2의 항공 모함인 산둥함까지 처음 참여했습니다.

첫 날은 미국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하늘과 바다에서 지휘권을 장악하고, 둘째 날은 대만 내 중요 목표물을 모의 타격하고, 셋째 날은 항공모함을 투입하는 등 사실상 전쟁 리허설이었는데요.

장벤밍/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이번 군사작전에서 중국군 동부전구 부대는 지휘에 따라 행동하고 타격했고, 24시간 내내 대만 섬을 포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펠로시 미국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벌어진 대규모 군사훈련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사일 발사와 실탄 사격으로 대만을 고립시키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항모를 포함한 해공군 전력을 총동원해 대만을 실질적으로 봉쇄하고, 더 나아가 대만 내부를 공격하는 가상훈련을 했습니다. 즉 대만 무력 통일 시나리오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다만 대만섬 위로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고, 훈련도 3일에 그쳤다는 점에서 규모가 작고 덜 파괴적이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2. 막 오른 대만 총통 선거...미중 대리전 양상

중국이 군사 훈련을 축소한 이유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대만의 야당, 국민당이 승리하기를 바라겠죠. 지난 2019년 홍콩 시위와 탄압을 지켜본 대만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진당에 쏠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만큼 고강도 군사훈련으로 대만 유권자들의 안보 의식을 자극해, 다시 민진당에서 총통이 나오기를 바라지는 않았던 겁니다.

마잉주/국민당 소속 대만 전 총통(지난 3월)
"'화평분투, 진흥중화'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추구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측 모두 앞날이 없습니다."

한편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은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나는 등 친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차이잉원 /대만 총통(지난 5일)
"미국의 존재와 변함없는 지원은 대만인들이 고립돼 있지 않음을, 또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심지어 민진당은 차이 총통보다도 더 강경하게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라이칭더 부총통을 총통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라이칭더/대만 부총통(지난 12일)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벌인다면, 대만이 당연히 직접적인 희생양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전쟁이 초래할 세계적 재앙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당도 후보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중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대만 총통 선거. 전문가들은 중국이 선거 결과를 보고 대만 침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우리가 양안관계와 대만 선거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월드잇슈 정다미입니다.

[기획: 김가희 / 취재: 정다미 / 편집: 김수한 / 촬영: 김경희 / PD: 전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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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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