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잇슈] 김정은의 돈줄이 마르지 않는 이유
북한이 오늘(13일) 오전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죠.
올해 들어 벌써 9번째 탄도미사일로 도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미사일 하나 쏘는데 수백억이 드는데, 어떻게 계속 시험발사를 할 수 있는 건지 의아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돈줄 출처에 대해서 [배달잇슈]에서 알아봤습니다.
#미사일 #북한 #김정은 #이진우기자 #배달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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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 17형'이죠.
지난달 중순,
이 화성 17형, 평양 발사대에서 출발해
1,000km를 날아가더니 동해 수역에 떨어졌는데요.
이런 ICBM 쏘려면
한 발에 무려 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265억원이 들고요.
단거리탄도미사일, SRBM도 한번 쏘는데
40억 가량이 들어갑니다.
오랫동안 국제사회로부터
고강도 경제제재를 받는 국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인데요.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그 비밀은, 바로 '가상화폐 해킹'에 있습니다.
우방국과의 원자재 거래 대신,
가상화폐 절도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건데요.
한미 당국도 보고만 있을 순 없죠.
미국 CNN은
'북한 암호화폐 세탁 현장 급습기' 기사에서
어떻게 북한 해킹의 현금화를 잡아냈는지 자세히 다뤘습니다.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 사무실에 비밀리에 모인
우리나라 국정원과 미국 민간 조사단.
판교팀으로 불리는 이들은,
북한 해커들이 훔친 가상화폐를 현금화하려는 낌새가 포착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습니다.
판교팀이 지목한 북한 해커들은
'하모니'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가상화폐 회사에서 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00억원가량을 훔쳤는데요.
이 가상화폐를 현금화 계좌로 이체하는데
몇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중요한 순간.
판교팀은 해커들의 자금 이체가 시작되자마자 이를 차단했고
해커들은 결국 해당 계좌를 포기했습니다.
판교팀이 회수한 자금은
1,300억 가운데 13억원 규모.
막지 못했다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 등에 흘러들어갔을 돈이었던 거죠.
북한이 가상화폐 절도에 사활을 걸다보니,
돈 세탁 수법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는데요.
가상화폐를 쪼개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믹싱'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거래 추적이 어려워지자
각국 정보 당국도 북한의 믹싱 서비스 차단에 나선 상황.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우고 있는 여러가지 국가 차원의 성과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외화를 조달해야 하고, 외화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합법적인 수단에 의해서 외화를 취득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온라인상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서 외화를 조달할 수밖에 없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도난당한 가상화폐는 5조원 규모,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2조5천억원 정도가
북한 해커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해킹 자금이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로 연결돼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나라의 정보 수사기관과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가 협력 관계를 강화해 신종 해킹 기법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