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한 마약류를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시내에 유통한 3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한 달여 동안, 우리가 생활하는 주택가 곳곳에 마약을 숨겨뒀는데 확인된 것만 460곳이 넘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에 심긴 나무 밑동 근처에 검은 테이프로 휘감은 뭉치가 묻혀 있습니다.
외진 골목 계단 밑에도, 비슷한 걸 거꾸로 붙여놨습니다.
뭉치 안에 든 건 모두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인 LSD부터 엑스터시, 대마도 발견됐습니다.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찾아가게 하는 비대면 거래방식,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쓴 겁니다.
전문 배송책 36살 이 모 씨는 지난 2월부터 50일 동안 이런 수법으로 서울 시내 463곳에 마약을 숨겼습니다.
계단이나 나무 밑 말고도 주택가 배전함이나 에어컨 실외기처럼 우리 생활 주변 CCTV가 닿지 않는 곳을 골랐습니다.
마약 구매자들에겐 텔레그램으로 숨겨둔 위치를 알렸습니다.
이 씨를 구속기소한 검찰은 스스로 매수자를 물색하고 총책과 수익을 나누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점을 고려해 재판에서 중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약을 어디서 들여왔는지, 총책을 비롯한 공범과 매수자가 누군지는 아직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씨가 마약을 숨긴 460여 곳 가운데 거래 전 압수가 가능했던 건 48곳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다 찾아갔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이 위험할 정도로 우리 생활 가까이에 퍼져 있다며,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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