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원대 위조상품 밀수…개인정보 수천개 도용돼

[앵커]

중국에서 명품 신발과 의류 등 130억원대의 위조상품을 밀수입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수천 건의 개인정보가 도용됐지만 이를 막을 별다른 대안이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한 창고 건물로 조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창고 안엔 유명 상표가 찍힌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이거 다 짝퉁이죠? (네…)"

대구에서도 적발된 위조 상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해외에서 아직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택배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위조된 명품 신발에서부터 모자 등 의류품까지 다양합니다.

"이건 어디서 판매하는 겁니까? (네?) 주로 어디서 판매하는 거예요. 이건? (밴드, 밴드에서…) 밴드에서? 인터넷 밴드에서 (네)"

대구본부세관은 유명상표가 부착된 중국산 위조품을 밀수입해 판매한 지역 유통업체 3곳의 판매업자 7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이 지난 2019년 5월부터 4년 동안 들여온 짝퉁 밀수품은 2만 6천여 점으로 138억원 상당에 이릅니다.

짝퉁 밀수 판매업자들은 개인의 통관번호를 도용해 마치 일반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상품을 구입한 것처럼 속여 세관의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이렇게 도용된 개인 정보는 3,700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통관고유 건별 2천~3천원 정도 도용비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포함된 가격을 국내 밀수판매업자가 중국 공급업자에게 전달하면 위조 물품을 발송하게 됩니다."

국내로 들여온 물품들은 가짜 주소지로 보내 배송지 택배점에 직접 찾아가는 수법을 쓰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개인 통관고유부호를 입력한 소비자가 본인이 맞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물품을 배송한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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