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조력 세관 직원 수사 답보…범행동기 입증 주력
[앵커]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을 도운 혐의를 받는 세관 직원들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행 동기와 총책과의 공모 여부 등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한데요.
보도에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필로폰 밀반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세관 직원은 모두 5명.
지난달 초 밀수 조직을 구속하고 이후 조력 의혹이 드러나 수차례 현장검증과 압수수색을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수사 성과가 없습니다.
경찰이 규명해야 할 첫번째 쟁점은 범행 동기입니다.
세관 직원들이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을 도운 이유는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금전적 대가를 주된 동기로 보고 세관 직원들에 대한 금융계좌 영장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검찰이 반려했습니다.
만약 계좌에서 돈이 오간 정황이 발견되면 범행 동기가 확실해지는 만큼, 경찰은 보강 수사 후 이들 계좌에 대한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다른 쟁점은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이 서로를 알게 된 경위입니다.
조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세관 직원들의 얼굴을 미리 익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마약 조직의 총책과 인천 세관 직원들이 서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마약 조직원과 세관 직원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던 대화가 오갔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마약 조직원들이랑 내통을 해서 서로 협의를 했으니까 그런 게 가능한 거잖아요. 그러면 그런 정도는 공동정범이 될 것 같고요."
조직원 진술만으로 '표적 수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는데, 경찰은 "조직원들의 진술이 충분히 신빙성 있다"는 입장입니다.
세관 직원의 얼굴을 보지 못한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조직원들은 동일하게 세관 직원들을 특정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검찰도 이번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과 관련된 사건을 별건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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