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의 제보로 만드는 뉴스입니다.
아파트를 다 지어도 일년 넘게 입주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없어서라는데, 이사부터 대출까지 계획이 꼬인 청약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운정의 아파트 공사 현장.
2년 뒤 완공 예정이지만, 완공돼도 1년 넘게 1천 세대가량을 빈집으로 놔둬야 합니다.
준공 승인을 받고 입주하려면 아이들이 다닐 초등학교가 지어져야 하는데 2026년 2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영길 / 사전청약 입주 예정자]
"(1년간 빈집) 관리를 어떻게 할지…아직 뭐 겨울에 난방도 해야 하고 환기도 시켜야 되고 이걸 어떻게 할 거냐. 새집이 아니잖아요."
2021년 11월 최대 수십대의 1의 경쟁률을 뚫고 먼저 분양받은 사전 청약자들은 더 황당합니다.
2024년 10월 준공이란 공고를 보고 분양받았는데 입주 시기가 한참 밀리고 있는 겁니다.
[박모 씨 / 사전청약 입주 예정자]
"이번 전세가 2024년 10월에 끝나기 때문에 아주 좋은 시기였고요. 만약에 월세로 가게 되면 1년 4개월이라는 월세 비용이 나가게 되는 거고."
[한기표 / 사전청약 입주 예정자]
"신혼부부 특공 같은 경우들은 이제 신혼기간이 지나게 되면은 대출 이율이 달라집니다. 그러면은 거기에서 0.25%인데 저희는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문제는 LH가 사전청약자에게 재대로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전청약 1년 전 파주교육지원청은 '현시점에서는 학교신설 추진 불가' 판정을 내리고, 입주 시기를 2025년 이후로 조정해야 한다고 공문을 보냈지만 LH는 분양을 강행했습니다.
당시는 집값 급등으로 온 나라가 난리였던 상황.
[조주현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아직 공급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미리 그냥 그 수요를 받아 놔 보는…너무 가격이 많이 오르니까 시장 수요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좀 무리하게 일종의 선분양을 한 거죠."
LH는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해명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
사전청약 당첨자들만 1년 넘게 피해를 떠안게 생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조승현
영상편집 : 정다은
이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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