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의 제보로 만드는 제보가 뉴스다 시간입니다.
1급 발암물질인석면 폐기물이 도심 주택가에 버젓이 방치됐습니다.
주민들이 민원을 넣자 구청이 수습에 나섰는데, 황당하게도 어린이 보호구역에 이 폐기물을 옮겨놨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도로변에 성인 몸 만한 물건들이 놓여있습니다.
꽁꽁 싸맨 비닐엔 석면이 함유됐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일대 노후주택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석면 폐기물로 양만 1톤에 달합니다.
석면은 폐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이곳에선 지난 9월과 10월에도 석면 폐기물을 쌓아두고 1주일 가까이 방치하다 수거해 간 바 있습니다.
이번 역시 1주일 가까이 방치됐습니다.
[주민]
"창문 열면 바로 보이는 곳이고 1급 발암 물질이 주택가 근처에 뻔하게 며칠 전부터 놓여 있는데."
주민들이 민원을 쏟아내자 구청이 수습에 나섰는데, 논란만 키웠습니다.
민원이 계속되자 관할 구청은 석면 폐기물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옮겨진 곳은 초등학교 인근인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습니다.
인도에 쌓여있는 폐기물 옆을 아이들이 그대로 지나갑니다.
접근을 막는 시설은 없습니다.
[석면 철거업체 관계자]
"원래는 이렇게 테두리를 해놔야 하는데, 사람 접근 못 하게요."
관할 구청과 건설업체는 석면 폐기물을 수거하는 전용 차량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구청 관계자]
"최대한 빨리 치우고 싶은데 그 차 일정에 맞추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전용차에다 실어서 가야 되니까."
그러면서 어린이보호구역에 석면 폐기물을 두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폐기물은 오늘 오전이 돼서야 수거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구혜정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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