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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택배노동자의 제보인데요.
택배종사자가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되면서, 백신 접종을 기대했는데,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림의 떡이 아니라 그림의 백신인 상황인데요.
무슨 사연인지, 전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른 키 높이까지 쌓아올린 택배 상자를 밀며 배송에 나선 고모 씨.
코로나19에 폭염으로 물량이 폭증해 하루종일 종종걸음 칩니다.
고 씨는 최근 택배종사자 우선 접종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됐지만, 도저히 일정을 맞출 수가 없어 포기했습니다.
[고모 씨 / 택배노동자]
"그냥 포기한 상태죠. 진짜 맞을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예방접종센터가 일방적으로 접종일을 지정해 통보했는데, 평일이었던 겁니다.
일반 백신 접종 대상자와 달리, 택배 종사자들은 접종 날짜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구청 관계자]
"주민등록번호 순대로 위에서부터 그렇게 (예약 날짜를) 나눴어요. 원하시는 분들에 한해서 예약 변경을 해드리고."
예약 변경이 가능하다지만, 접종센터와의 전화 연결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고모 씨 / 택배노동자]
"놀리는가 싶죠. 백신 접종 해준댔는데 아예 받을 수 없는 시간에 (예약을) 해주니까."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백신 휴가가 보장되지 않은 점도 불안합니다.
[A 씨 / 택배노동자]
"(백신) 맞고 싶은데, 그래야 입주민하고 마주쳐도 조금 더 수월할 것 같고. (그런데) 만약에 후유증이라든가 몸이 아프면 그게 또 저희가 걱정이 되는 거예요."
택배 회사들 중 접종 휴가를 주는 곳은 롯데 택배 한 곳뿐.
일부 택배사가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택배종사자 접종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