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역대 최저…불경기에 이혼도 줄었다
[앵커]
지난해 결혼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남녀 초혼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반면, 이혼은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밑돌며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는 약 19만2,000건.
1년 전보다 0.4% 줄었는데,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최소치이자, 25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미뤘던 결혼이 하반기 다소 늘긴 했지만 인구 구조와 가치관 변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25~49세 연령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인구 구조적인 측면에서 혼인 건수가 감소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이유 중에 하나라고…"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7세, 여자가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2세 높아지며 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거리두기 완화로 입국자가 늘면서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27.2%로 대폭 늘었습니다.
이혼은 3년째 감소세로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1990년 이후 처음 줄었는데, 늦은 나이에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 이혼'이 감소한 결과입니다.
혼인 건수도 줄었지만, 경기 침체로 재산분할 대상인 집값이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기가 어려운 때에는 부동산 등 보유재산의 가치 변동이 재산분할 과정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혼 소송 자체를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청년층 인구에 이어 혼인 건수마저 줄면서 저출산의 탈출구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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