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 국제택배' 확산…실제 단속현장 추적
[앵커]
국내에서 거래되는 마약의 상당수가 국제 소포를 통해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소량의 개인거래여서 단속이 쉽지 않은데요.
저희 취재진이 관세청과 함께 단속 현장을 추적했는데,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먼저 윤솔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베트남에서 보낸 하얀 스티로폼 상자.
관세청에서 적발된 마약이 든 택배입니다.
이미 안에 든 마약은 압수됐지만, 배송은 계속됩니다.
"베트남에서 EMS왔는데 집에 계세요? 호수가 없어요. 몇 층 살아요?"
택배 받는 이를 검거하기 위한 과정.
마약조사과 직원들이 바삐 뒤따릅니다.
이런 '통제 배달' 검거 기법은 연간 250여 건에 달합니다.
집배원의 뒤를 은밀히 따라가는 조사팀.
물건 배송을 완료했지만, 수취인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문자들이 추적을 피해 자신의 주거지 대신 전혀 다른 주소로 배송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 탓입니다.
주변을 조심스럽게 탐문하고, 혹시 주인이 나타날까 몸을 숨깁니다.
"저거 뭐야? 잠깐만. 배달기사인데?"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나타난 남성.
택배물을 들고 가려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검거합니다.
"통화 하지마, 신분증 내놔. 당신을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으로 긴급 체포합니다."
택배를 들고 가려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남성은 마약 밀반입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여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주거지도 꼼꼼히 살핍니다.
남성의 집에서는 마약류를 소분해서 넘길 수 있는 통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우편물을 수취하고도 자기 물건이라는 걸 인정을 안 하고 나는 받아만주고 다른 사람한테 전해줄 거다, 주장하기 때문에 입증해야 하는데 입증 단계가 어렵기도 하고… "
갈수록 지능화되는 마약 밀반입 범죄.
수취인들을 따라 유통 경로를 끊어놓기 위해 적극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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