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임명됐습니다.
정 신임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검사 재직 시절 가까웠던 이른바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데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장단점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청 초대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물러난 날 후임에 정순신 변호사가 임명됐습니다.
검사 출신이 경찰청 수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겁니다.
국가수사본부는 전국 시·도 경찰청과 경찰서, 그리고 수사부서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하고 국가정보원에서 이관된 대공수사도 담당합니다.
정 신임 본부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장과 창원지검 차장검사를 역임했습니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각각 부대변인과 인권감독관으로 있으면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습니다.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농단 특수본 검사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 논란이 됐는데 결국 감찰을 통해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김만배 씨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은 "검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수사 전문가"라며 정 신임 본부장 선임 배경을 밝혔습니다.
특히 경찰이 1차 수사기관으로 대부분 수사를 맡게 된 만큼, 경험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책임 수사 역량을 한층 강화할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출신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한 데 대해 검·경 수사권 조정 취지를 훼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장단점을 모두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 (검사 출신으로 내부 반발 우려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실까요?) 그런저런 장단점을 다 고려했고요. 다 고려해서 추천을 그렇게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어서, 이런 이유는 없을까요?) 글쎄요. 그렇게 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임명 절차까지 마친 정순신 신임 본부장은 오는 27일 정식 취임해 2년 동안의 임기를 시작합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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