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YTN 취재진이 지난해 6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러시아군의 산발적 공습이 이어지면서 키이우 도심 풍경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일상 곳곳에 전쟁의 흔적이 짙게 새겨졌는데요.
송재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입니다.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도심 곳곳엔 전쟁의 상흔이 묻어있는데요.
제 뒤로 보이는 외벽이 뜯겨나간 건물은 삼성전자가 입주해있던 곳입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당시 맞은편 열 발전소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지금은 도심 속 전쟁의 상징물로 남아 있습니다.
4km 떨어진 곳의 도심 호텔도 처참히 무너져 내부를 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해 전야 미사일 공습 이후 최근에야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관광객으로 붐비던 중심지는 시민들의 추모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독립 광장에 꽂힌 추모 깃발의 수도,
성당 앞 '추모의 벽'에 걸린 전사자 사진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당 앞 광장에 전시된 러시아 전차들에는 승리, 또 평화를 바라는 우크라이나인의 메시지가 계속 더해지고 있습니다.
전쟁 중인 마을 이름과 군인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문구로 가득합니다.
매일같이 도심을 울리는 공습경보는 시민들의 생활마저 뒤흔들고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대피소는 100m 깊이의 지하철역.
이제는 일상이 된 공습경보라지만,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데지아나 / 키이우 시민 : 공습경보가 울리면 여전히 매번 긴장감이 들고 두렵습니다.]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 집중 공습으로 시작된 '겨울 전쟁'.
주변국 등의 지원으로 기약 없는 어두운 생활은 우선 벗어났지만,
금방이라도 다시 전기가 끊길까 가게마다 자체 발전기를 들여놨습니다.
[세르게이 / 키이우 음식점 직원 : 전기가 들어올 때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모두 계속 대비하고 있죠.]
전쟁이 장기화할 거란 전망에 도시가, 또 생활이 어디까지 바뀔지 키이우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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