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역 환승통로에서 처음 본 여성을, 다짜고짜 때리고 도망간 여성이 검거됐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용감한 10대들 덕분에 가해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송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흰색 패딩을 입은 여성이 마주 오는 여성의 얼굴을 이유도 없이 손바닥으로 내리칩니다.
피해자가 눈을 감싸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가해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현장을 벗어납니다.
미얀마 출신 유학생 슌 씨가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건 지난 14일 오후 4시 20분쯤.
[슌 윙 앙 / 폭행 피해자]
"갑자기 그렇게 (폭행을) 했어요. 그 여자 지금까지 무서워요. (아직) 아파요.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잘 안 보여요."
주위 사람들이 어리둥절하는 사이 도망친 여성을 쫓아간 건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었습니다.
남학생 세 명은 사건 현장에서 600m가량을 뛰어가 지하철을 타고 도주하려던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10대들로 스크린 도어 앞을 가로막은 뒤 가해 여성을 경찰에 넘겼습니다.
[최준영 / 인천 남동구]
"한국말 못하시고 도와달라는 말도 하기 힘드신 것 같아서. 가해자한테 소리를 엄청 고래고래 지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해서 (도망) 못 가게…."
가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슌 씨는 앞이 아닌 옆을 지나고 있었고 가해자는 그 전에 다른 여성에게도 위협적인 행동을 했던 상황.
경찰은 가해 여성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변은민
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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