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점에서 손님이 여성 주인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묻지마 폭행'의 충격으로 주인은 생업까지 포기했는데, 가해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주점 안 이곳 저곳을 청소하는 주인과 식탁 앞에 앉은 남성 손님 2명 뿐입니다.
그런데 손님 중 1명이 일어나 주인에게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발길질을 합니다.
주인이 쓰러지자 다시 발길질을 하고, 머리채를 붙잡은 뒤 무릎으로 때리기도 합니다.
이 사건으로 주점 주인은 전치 7주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주점 주인]
"그냥 냅다 발로 차길래 아무 영문을 몰랐죠. 내가 책임질테니 맞으라고 때리면서도 그랬단 말이에요."
[최수연 기자]
"폭행 사건 흔적은 모두 지웠지만, 피해자는 보름 넘게 주점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정신적 충격에 결국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주점 주인]
"계속 떠오르고 자꾸 그런 생각이 날텐데 내가 여기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겠냐고요."
구속된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묻지마 폭행을 말리지 않은 다른 남성은 직접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건 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늘어나는 묻지마 폭행이나 분노 범죄에 대해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