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철통 보안 속 5시간 체류…공습경보 울리기도
[앵커]
미국 대통령이 미군 전투병력이 없는 전쟁지역을 찾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때문에 백악관은 가짜 일정까지 공개할 정도로 방문사실을 극비에 부쳤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머무는 동안에는 미군 정찰기를 띄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은 마지막 순간까지 극비에 부쳐졌습니다.
백악관은 전날까지도 폴란드를 찾는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들를 가능성을 부인했고 가짜 일정표까지 배포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이 잡혀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공지된 일정보다 하루 먼저 전용기에 몸을 실었고 키이우에 도착한 뒤에야 현지 언론을 통해 방문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나 동맹국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전쟁지역'을 방문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남서부 제슈프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열차로 키이우로 움직였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신호이고 우리의 자랑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과 우크라이나를 위한 큰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침공이 시작된 날 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있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때 미국 대통령으로서 푸틴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세계에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러시아 탱크가 전시된, 성 미카엘 대성당까지 걸어서 이동했는데 한때 공습경보가 울리며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의 벽에 들러 전사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포옹을 나눴습니다.
마지막 일정인 미국 대사관 방문까지 소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약 5시간 만에 키이우를 떠났습니다.
미군은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머무는 동안 조기경보기와 정찰기를 폴란드 영공에 띄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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