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사랑? 세습 의지?…'백두혈통' 부각에 해석 분분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과 나란히 열병식 주석단에 서는 등 요즘 북한이 부쩍 '김주애 띄우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단순한 아빠의 딸 사랑인지, 딸에게 권력을 세습하겠다는 의지 과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도는 없는지, 지성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딸의 볼을 쓰다듬는 아버지, 활짝 웃으며 장갑 낀 두 손으로 아버지의 볼을 어루만지는 소녀.
북한군 열병식 당시 주석단에서 포착된 김정은 위원장과 딸 주애의 모습입니다.
북한 매체가 최근 김정은 딸의 '단독 샷'까지 공개하는 등 의도적이고 집중적으로 '김주애 띄우기'에 주력하는 와중에 나온 장면입니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등으로 볼 때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연출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난해 11월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참관부터 이번 열병식 주석단까지.
김 위원장이 딸의 손을 잡고 참석한 공식 행사는 모두 국방력 강화 현장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핵무기를 비롯한 국방력 강화를 통해 주애로 대표되는 '미래 세대'의 안전까지도 담보한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종의 '상징 정치'라는 겁니다.
동시에 코로나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 장기화와 만성적인 식량난, 강력한 사회 통제에 따른 주민 불만을 달래기 위해 '인자한 아버지상'을 연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김주애 동반 행보는 후계 구도가 아니라 '수령'인 김정은 우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북한이 '백두혈통'을 계승할 김정은 자녀까지 우상화하는 건 결국 권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일각에선 북한 매체가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점을 근거로 주애가 김정은 후계자로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하지만, 사실상 '왕조국가'나 다름없는 북한에서 10대 어린이라 해도 '백두혈통'에게 그보다 더한 존칭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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